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암살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by skyinhyun 2025. 4. 24.

영화 암살 포스터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적절하게 섞인 스토리라인, 치밀하게 짜인 전개, 입체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며 1,270만 명이라는 관객 수를 기록했죠. 이번 글에서는 ‘암살’의 핵심 인물들을 중심으로 영화 줄거리와 감상평까지 차분히 정리해보겠습니다.

등장인물 분석 – 영화의 생명을 불어넣은 캐릭터들

‘암살’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인물은 안옥윤(전지현)입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의 저격수로, 독립군 소속이라는 배경 외에도 '여성 독립운동가'라는 점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단순히 남성들 사이에서 조연이 아닌, 중심축에 선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인물은 염석진(이정재)입니다. 처음에는 독립군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일제의 밀정으로 활동하고 있죠. 그의 존재는 영화 전개를 반전으로 몰고 가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냉정하면서도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이 인물은 단순한 '악역'이라기보다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 인간이 흔들릴 수 있는 심리를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 같은 인물들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들입니다. 특히 속사포는 능청스럽고 유쾌한 성격으로 영화 속 긴장감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하와이 피스톨(하정우)도 처음엔 돈만 밝히는 킬러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성격과 배경을 지닌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영화는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됩니다.

줄거리 요약 – 시대와 인물, 갈등이 어우러진 치밀한 서사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제의 고위 관리와 친일파 암살작전을 비밀리에 계획합니다. 작전의 주인공은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던 인물들이지만, 같은 목표를 위해 하나로 뭉칩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누군가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염석진. 그는 겉으로는 임시정부 요원이지만, 사실은 일제의 정보를 흘리는 이중간첩이었죠.

또한 암살 작전에 외부 변수로 작용하는 인물이 바로 하와이 피스톨입니다. 그는 암살 대상이 아닌 암살자들을 제거하라는 의뢰를 받고 개입하게 되죠.

줄거리는 단순한 ‘암살 작전 성공/실패’의 이분법적 흐름이 아니라, 개인의 과거, 정체성, 믿음, 배신 등의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전개됩니다.

가장 충격적인 반전은 안옥윤의 쌍둥이 자매 설정입니다. 이 설정은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감정적인 파고를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암살'은 단순히 사건 중심의 서사가 아닌, 등장인물 개개인의 서사와 시대적 아픔을 녹여낸 드라마라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상평 – 한국 영화사에 남을 만한 걸작

영화 '암살'은 단순히 '재밌는 영화'를 넘어서, 우리가 한 번쯤 곱씹어 봐야 할 역사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먼저, 여성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세운 점이 특별합니다. 그동안 역사 콘텐츠에서 여성의 활약은 부차적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안옥윤이라는 캐릭터는 당당히 중심에 서서, 임무를 수행하고, 감정적 성장까지 겪어내며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연출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빠르고 치밀한 전개, 화면 구성, 시대 고증, 의상 디테일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넘어간 부분이 없습니다. 액션 씬 역시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장면이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선과 서사를 끌고 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진짜 '독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나라를 되찾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이 어떤 가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어떤 진실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암살'은 단순한 액션 영화도, 단순한 역사 영화도 아닙니다. 이것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며, 인간의 신념, 용기, 선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관객들에게 시대의 아픔을 전하면서도 흥미와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 작품은 지금 다시 봐도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영화입니다.